SNS에서 '니가 좋아'를 흥얼거리지 않은 사람이 있었을까요. 오정세의 최성곤 챌린지가 온라인을 도배하던 그 시절, 저도 릴스를 보다가 "이거 진짜 재밌겠다" 하고 넘겼습니다. 그런데 극장은 끝내 안 갔습니다. 저만 그런 게 아니었던 건지, '와일드 씽'은 마케팅 열기와 달리 손익분기점 200만 명의 절반 수준인 약 100만 관객에 그쳤습니다. 왜 이런 기현상이 생긴 건지 직접 겪어보니 할 말이 생겼습니다.이머시브 마케팅의 성공과 자멸 — SNS가 영화를 소비해버린 역설'와일드 씽'의 홍보 방식은 솔직히 처음 봤습니다. 이머시브 마케팅(Immersive Marketing)이라는 전략인데, 쉽게 말해 영화 속 세계관을 현실로 끌어내 관객이 직접 그 안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만드는 방식입니다. 단순히 예고편..
솔직히 저는 300만 관객을 넘긴 영화가 돈을 못 받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걸 이번 사태 전까지는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. 연상호 감독의 '군체'가 개봉 10일 만에 손익분기점을 돌파했다는 소식에 "이제 한국 영화 살아났다"고 안도했는데, 그 직후에 터진 메가박스중앙의 기업회생 절차 신청 뉴스는 제 생각이 얼마나 단순했는지를 뼈아프게 일깨워줬습니다. 흥행 성공과 현금 회수는 완전히 다른 문제였습니다.300만 흥행에도 36억이 묶인 이유: 정산 리스크의 민낯'군체'는 지난 5월 한 달간 극장 매출 375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관객의 32.5%를 끌어모았습니다. 해외 124개국 선판매로 제작비 상당 부분을 개봉 전에 이미 회수했다는 소식도 들렸습니다. 숫자만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성공이..

